영화도 나왔길래 영화를 볼까하다
다시 읽어 보기로 했다
한 번 읽은 책을 재독하기는 어렵다
새롭고 흥미로운 책들이 넘쳐나므로
처음에는 흥분하며 읽었더랬다
마치 내가 김지영인 듯
내 경험들과 흡사하고
내 억울함들을 콕 집어 대변한 작가 덕분에
통쾌함도 느꼈지만
다시 차분히
작품 해설까지 꼼꼼히 읽고 나니
그새 조금 어른이 됐는지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게 된다
내 어머니와 내가 살아왔고
딸들이 살아갈 세상이
여전히 '여자'에게 야박한 것은 사실이고
미약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까
자멸감도 스치지만
세상은 진화하고 있고
우리의 딸들과 많은 의식있는 사람들이 있어
나은 상황들을
제대로 가보지 못한 신세계를
불완전하나 이상적인 유토피아를
언젠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