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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불사 해파리

코코9999 2022. 12. 5. 10:18

영원히 죽지 않는 단 하나의 생명체
하루 5~6잔 커피가 주는 행복..이었을까?

믹스 3~4잔
시럽 듬뿍 펌핑한 아메리카노도 2-3잔

커피로 허기를 채우고
보약이라 생각하며 마시고
그 힘으로 기를 뿜어내

달디단 간식들
남김없이 모두 섭취하고도
늘 헛헛했는데

커피를 끊고
미리 사양하고
간식들도 일단 가방에 넣어두고
딱히 밥을 따로 먹지 않는데도
몸이 괜찮다
가뿐하다

공복감도 비슷하고
며칠 밀려오던 금단증상  나른함도 없고
뭐 견딜 만하네

그 많은 커피를 해독하던 내 간이 한가해진 건가

술,담배,커피까지 많이 하는 사람들은 절로 피곤하겠어
영생불사해파리




...

나도 늙는 건가

수퍼 파워 에너자이저인 내가
요령을 피우고 꾀를 부린다

토요일
아침부터 밤까지 제일 수업이 많은 날이라
불금은 내게 사치이고
늦잠에 대한 강박까지 갖게 하는 요일

꽤 오래 해오던 토요일 두 강좌 도서관 수업이 부담스럽다

넓은 공간에서 간혹 고래고래 소리 지를 때도 있고 (마이크도 사용해 봤지만..)
내가 하던 기존 수업 말고
따로 책 읽고 새로이 수업 준비도 다 해야 하는데다
짬이 없어 거의 굶는 토요일
기진맥진 가장 많은 수업을 해야 하니

슬그머니 겁이 난다

사명감도 뿌듯함도 좋지만
내 몸이 조각날 것 같아 비겁해진다

한 어머님께
도서관 수업을 계속 해야 할까 고민 중입니다 상의드렸더니
"샘도 이제 나이가 드시는 건가요"
하신다 ㅎㅎ

아이들 예쁘고
재밌게 듣고 가는 뒷모습들 보면
노고가 헛되지 않은 거 아는데

내 수업도 많아 바쁘니
힘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맡겨 주고 불러 주실 때
기회가 주어질 때
열심히 하자

소용되어지는 사람이 낫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