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은 재미있어야 한다
대형 기획사의 음반 사재기처럼
출판업계의 관행 또한 비스무리할 터
베스트셀러 리스트는 참조할 뿐
100위 안의 목록들조차 하느작대면
인근 서점 사장님들을 찾아가
재미있는 책을 추천받는다
책장에 읽지 않은 따끈따끈 신상도 있고
왠지 손이 가지 않을 수도 있으나
삶이 무료해지면
책만한 친구도 없으리니
고전을 모방한 듯 오마주하는 묘한 능력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1q84)는
조지 오웰의 1984를 모티브로 쓴 3부작
아직 완간되지 않아 후속작을 기다린 지 10년..
1Q84만큼이나 기발한 글감과 간결한 필력에 매료돼서 며칠 즐거웠다
한 편의 영화를 시원하게 본 느낌
물론 에필로그는 다소 미흡하나..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나는 언제의 나와 내 사람들을 만나러 가야 할까
과연 내 상황을 바꾸거나 변화시킬 수 있을까?
삶과 죽음, 친구와 가족, 돈과 행복
가볍지 않은 테마에 무겁지 않게 접근했으나
묵직한 울림을 남기고 흐려지는
인생작이 될 것 같다
또 이런 책을 만날 수만 있다면
맛집보다 단잠이나 사랑보다 더 큰 행복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