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설렘..
따윈 없을 나이이고
선물 받을 가능성 또한 만무한 이브
왜 잠이 안 오는가
새집으로 이사해 며칠 꿀잠 맛 봤는데
요상하다
왜 잠이 안 오는가
국경일이어도 시간 쪼개 할 일이 느무 많다 보니
긴장?해서인가
강원도를 버린 큰딸이 모처럼 왕림하신다기에
만반의 준비를 할 요량으로 갖가지 생각을 주워 담은 탓인가
허나
기분 좋은 불면
초등 3학년 크리스마스 새벽
단칸방 미닫이를 스르륵 닫으며 나가던
정체 모를 선홍빛 바지의 대왕 엉덩이가
선명하게 떠올라서일 수도~~
나는 아직도 믿고 있다
세인트 니콜라스의 환생을
무엇보다 큰 선물 안겨 주는
자신의 제복만큼이나 따뜻한 요정이 실재함을
바라는 대로 이뤄져
울지 말고 기대하고 기도해
나는 영원히 키덜트
모두들
동심을 잃지 마
꼭 붙들어 매고 있도록~
철들면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