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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ㅡ아고타 크리스토프
코코9999
2023. 1. 21. 20:36
<양철북>의 오스카가 쌍둥이로 분해 등장한 건가
<호밀밭의 파수꾼>의 콜필드
<데미안>의 싱클레어 혹은 데미안이 혼재된 루카스와 클라우스는 쌍둥이거나 분열과 분신을 일삼는 다중인격?

고답적인 제목과 달리
간결체 문장들이 짧은 호흡에도 순식간에 550쪽을 훑게 만들 만큼 흥미진진한 전개로 눈과 머리 속이 부산하다
그 어떤 작품 속의 사건, 사고보다
일련의 에피소드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것은
전쟁과 체제의 혼돈 속에서 유랑하는 나약한 인간들이 생존본능에만 의존한 채
마구잡이로 살아내기 때문이겠지
등장 인물들은 나와 전혀 다르다고 부정하면서도
내재된 파괴본능 또는 악마적 근성에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매료돼서
흐려지는 눈을 부벼가며 읽도록 부추기는 것일까